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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황당무계한 으뜸당원
[프리즘] 황당무계한 으뜸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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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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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한 으뜸당원>

박선경(논설위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우크라이나 출국 전, '당원 시스템의 민주주의와 정당 개혁 강화' 핑계로 뜬금없이 혁신위원회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혁신위 위원장에 최재형 의원을 내정했다. 

이준석 당대표는 '당원 시스템 정비' 명분으로 '으뜸당원제'를 언급했다.

당원의 충성도를 평가하여 줄세우는 계파정치를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명백한 암시다.

'으뜸당원'은 1년에 일정 시간 이상 이수 교육을 받은 뒤 자격시험을 통과한 사람에게만 자격이 부여되는 것으로 이준석은 엘리트 당원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당비를 많이 낸다든지 당에 봉사한 공이 많은 당원을 표창함으로써 당원 간 사기진작에 힘쓰고 당 충성도를 높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당원을 황당무계한 자격시험으로 나누겠다는 게 무슨 개혁이고 혁신인가.

이준석 당대표는 '으뜸당원제'가 심사를 거쳐 입당을 허용하는 공산당과 무엇이 다른가를 국민과 당원들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의 태도를 보면 답은 더욱 분명해진다. 

이준석 당대표의 혁신위원장 제안을 덥썩 물었고 최재형 의원은 천하람(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에게 당 혁신위원 1호를 부탁했다. 

천하람은 이준석 당대표 측근인 김용태가 최재형 의원에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하람은 당 혁신위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공천개혁에 대해 언급했다.

당 혁신위원회 실세가 누구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준석 당대표의 궁극적 목표는 공천권 장악일 것이다.

자기 말 잘 듣는 당원들만 뽑아 공천을 주고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해 대대손손 권력을 향유하겠다는 북한식 인민민주주의와 궤를 같이한다.

최서원씨를 대통령 비선이라며 탄핵소추했던 자들이 바지사장을 내세워 이런 추한 짓을 이어가고 있다. 

그 동안 폭동도 민주화라 하고 평등과 인권을 시도 때도 없이 아무데서나 주구장창 외치며 끼리끼리 권력을 향유했던 정치집단이 하나의 권력지향형 정당으로서 교집합을 거듭하면서 자신들의 영역을 늘려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발전, 성장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정당은 사라지고, 국가와 국민은 무시한 채, 사리사욕을 앞세우며 이익만 좇는 교차정권지향 정당만 존재하게 생겼다.

'으뜸당원' 선발 운운은 인간을 계급으로 분류하는 카스트 제도와 맥락을 같이 한다.

정치인들이 평당원을 줄세워 권력을 강화하고, 국민을 개, 돼지 취급하며 그들만의 계파정치를 암시하는 무서운 계략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얼마 전 김기현 의원이 내각제 시기 운운하며 내각제 군불을 때기 시작한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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