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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壇] 안철수의 ‘탈이념’은 무지하고 비겁한 정책방향이다
[論壇] 안철수의 ‘탈이념’은 무지하고 비겁한 정책방향이다
  • 프리덤뉴스
  • 승인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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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탈이념’은 무지하고 비겁한 정책방향이다

최태열(프리덤뉴스 논설위원)

 

 

안철수는 현재 국민의힘에서 미래권력에 가장 근접한 정치인이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 지 불과 한달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6.1지방선거가 끝난 지금 5년 뒤에 있을 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대선후보들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그 여러 인물들 중 안철수가 가장 유력한 후보들 중 한명이다.

 

그러므로 안철수가 지향하는 정책방향에 대하여 우파시민단체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안철수의 정책방향이 잘못되었다면 지금부터 비판을 가하고 그의 정책방향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안철수는 국회에 등판한 첫날 탈이념을 언급하였다. 국민의힘이 낡은 이념적 색채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런 안철수의 언급은 과거부터 그가 주장하였던 것이지만 윤석열정권의 핵심실세 중 한명으로 부각된 그가 계속 탈이념을 주장하고 있다면 이는 우파시민단체의 입장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보아야 한다.

 

이념이란 무엇인가. 양동안교수는 “정치사상용어 바로알기(2020년)”에서 이데올로기를 이념으로 잘못 번역하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념이란 보편적 타당성을 가진 올바른 목표가치 또는 사물의 추상적인 완전형태를 뜻하는 데 반하여, 이데올로기는 인간과 사회의 현상을 해석 평가하고 인간과 사회의 문제들의 해결에 대한 원론적 지침이 되는 여러 가지 관념들의 복합체라고 한다(p.19). 나는 양교수의 그런 지적에 원칙적으로는 동의하면서도 현재 일반적으로 이념을 이데올로기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그대로 사용하고자 한다.

 

나는 이념을 ‘목표하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방법론’이라고 정의하고자 한다. 목표하는 사회가 어떤 것인지는 진영에 따라 다를 것이다.

좌파는 “억압과 착취가 없는 지상낙원의 건설”을 목표로 하였다.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공산혁명(공산주의) 또는 의회권력의 획득을 통한 점진적 개혁(사회민주주의)을 주장하였다.

우파는 “개인의 타고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자유사회의 건설”을 목표로 하였다. 그것을 달성하기 위하여 국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경쟁을 통한 자유시장에서의 성취를 인정하는 것(자유주의)과 국가개입을 통하여 복지국가를 달성하는 것(수정자본주의)을 주장하였다.

 

그러므로 이념이란 공산주의, 사회민주주의, 자유주의, 수정자본주의 등을 뜻한다. 탈이념이란 그런 방법론이 없다는 의미이다. 탈이념을 주장한다는 것은 목표하는 사회도 없고 그것을 건설하기 위한 방법론도 없다는 뜻이다. 탈이념으로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가.

 

정당이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인 정치적 결사체이다. 그런데 탈이념을 지향하는 정당이라면 아무런 목표도 방법론도 없는 정당이라는 의미인데 그런 정당이 도대체 존재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

 

안철수는 탈이념을 주장하면서 낡은 색깔론을 버리자고 한다. 도대체 그런 논리는 어디서 나왔는가. 북한은 아직도 스스로를 민주기지라고 하면서 적화통일을 추구하는 노선을 버리지 않고 있고, 주사파를 위시한 대한민국내의 종북세력들은 북한의 지령에 좇아 반미자주화노선을 버리지 않고 있다. 안철수는 이런 준전시상태에 있는 대한민국의 안보상황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대한민국의 안보상황은 단지 군사적 측면만 보아서는 안 되며 이념전쟁이라는 사상적 측면을 함께 보아야 한다는 것은 정치지도자라면 기본적 상식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는가.

 

안철수는 그런 점에서 이념과 안보에 대하여 완전히 무지한 자라고 낙인찍지 않을 수 없다. 안철수가 지난번 서울시장선거에서 오세훈과 경선을 치르면서 우파진영의 승리를 위한 불씨를 붙였고 이번 대선에서도 윤석열과 단일화를 이루어내면서 정권교체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도 탈이념을 부르짖고 중도실용노선을 주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차기 권력을 맡기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탈이념을 내세우고 중도실용노선을 지향하는 것은 중도로 칭하는 국민들의 표를 얻기 위한 선거전략이라고도 보이는데 이는 자신의 정치지향을 떳떳이 밝히면서 대중을 선도하는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라 대중에게 아부하는 포퓰리스트의 모습으로 그것은 비겁한 자의 전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나는 안철수가 스스로 부족한 점을 인식하고 이념과 역사에 대한 공부를 깊이 하여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새로운 정치지도자로 설 수도 있겠으나 그렇지 못하고 기존의 무지하고 비겁한 자세를 계속 유지한다면 그는 더 이상 미래권력을 맡을 인물이 되지 못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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