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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연주 명음반) 카르미나 부라나
(명연주 명음반) 카르미나 부라나
  • 관리자
  • 승인 201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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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오르프의 대표작 카르미나 부라나의 명연주를 알아보자
칼 오르프(Carl Orff, 1895~1982)는 독일 태생의 작곡가로 그리 잘 알려진 작곡가는 아니다. 그의 대표작인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 역시 아주 대중적인 곡은 아니지만 이곡의 제1곡인 ‘운명의 여신이여(O Fortuna)’를 들려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 이곡”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 그만큼 이 곡은 영화, 드라마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이 곡이 사용된 영화 중 대표적인 영화는 ‘엑스칼리버(Excalibur)'인데, 원탁의 기사 출정 장면에서 이 음악이 사용된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베네딕트 보이에른 수도원에서 1803년 발견된 동일 이름의 라틴어 가사집에 오르프가 곡을 붙인 것으로 수도원에서 발견된 가사집이긴 하나 중세의 음유시인들과 떠돌이 수도승들에 의한 세속적인 내용의 가사들로 채워져 있는 가사집이다. 오르프는 이 가사집의 가사들을 추출하여 무대 형식의 칸타타를 작곡하여 ‘카르미나 부라나’라는 이름으로 발표하였으며 후에 작곡한 ‘카툴리 카르미나(Catulli Carmina)'와 ‘아프로디테의 승리(Trionfo di Afrodite)’와 묶어 ‘승리(Trionfi) 3부작’으로 불린다. 그러나 실제 많이 알려지고 자주 연주되는 곡은 카르미나 부라나 뿐이다.  
 
이 곡은 그 편성의 장대함 때문에 음반의 발매나 공연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비슷한 규모의 편성인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이나 말러의 교향곡 중 성악이 들어간 곡 등이 자주 연주되는 데 비해 적은 편이지만 최근에는 연주 횟수가 늘어나고 있긴 하다.) 
 
편성은 ▶성악 : 혼성 4부 합창단 (대합창단과 소합창단), 소년 합창단, 독창자 소프라노 1, 테너 1, 바리톤 1  ▶오케스트라 : 현악 5부 외에 목관, 금관 악기가 총 동원되며 타악기도 13종이나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첼레스타 같은 건반악기도 편성에 들어있으니 그야말로 초대형 편성이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총 5부(3부로 분류하기도 한다)로 구성된 25개의 독립된 성악곡 및 기악곡이 중간 휴식 없이 연주되는데 제 1곡 ‘운명의 여신이여’가 제 25곡이기도 하므로 실제 악곡의 수는 24곡이다.  
 
이 곡의 대표적인 명연주는 오이겐 요훔(Eugen Jochum, 1902 ~ 1987)이 베를린 도이치오페라 오케스트라, 합창단(Deutsche Oper Berlin Chorus & Orchestra)를 지휘한 음반(1967, 발매 : DG)이 단연 최고로 꼽힌다. 이 음반의 표지에는 작곡가 자신의 서명이 붙어있는데 작곡가가 자신의 서명으로 이 음반을 인정했다는 의미이다. 
 
 
이 음반의 경우에는 독창자의 면면도 매우 화려한데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Dietrich Fischer-Diesk며), 소프라노 군둘라 야노비츠(Gundula Janowitz), 테너 게르하르트 슈톨체(Gerhard Stolze)가 협연한다. 필자도 누군가가 카르미나 부라나를 들어본다고 하면 주저 없이 추천하는 음반이기도 하다. 요훔의 지휘는 화려하다기 보다는 절제미의 미학을 보여주는 연주로 표현할 수 있다.
 
다음 추천 음반은 이 곡이 실연으로 연주되는 빈도가 그리 많지 않아 실연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DVD 앨범을 추천하고자 한다. 아마도 이 곡 실연이 영상물로 발매된 극히 드문 앨범이 아닐까 하는데(필자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국내에서 발매되는 연주 영상 DVD는 단 2종으로 알고 있다.) 일본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Seiji, Ozawa, 1935 ~ )가 베를린 필하모닉( Berliner Philharmoniker)과 신유카이 합창단(Shin-Yuh Kai Chorus)을 지휘한 실황의 DVD이다. (1988 녹음, 발매 : Philips)
 
 
사실 이 연주는 불만이 없는 연주는 아니다. 특히 합창이 그러한데, 반면  오케스트라와 오자와의 지휘는 크게 불만은 없는 수준급의 연주이다. 이 DVD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Beethoven, Symphony No. 9)와 합본되어 있는 DVD라서 만족도는 클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추천하고자 하는 음반은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Herbert Blomstedt, 1927 ~ )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San Francisco Symphony Orch. & Chorus)을  지휘한 음반이다. (1990, 발매 : DECCA)
 
 
1927년생인 블롬슈테트는 비교적 대기만성형의 지휘자로 그의 지휘로 발매된 이 음반은 요훔의 절제미와 달리 관능미가 넘쳐흐르는 음반이라 가히 평가하고 싶다. 그리고 이 앨범은 1990년대 발매 앨범답게 녹음 상태도 매우 훌륭하다. 
 
필자의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원조 격인 명연주 요훔의 앨범을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 곡 카르미나 부라나의 매력에 빠져보기에는 블롬슈테트의 연주도 그 가치가 결코 뒤지지 않으므로 요훔의 연주와 비교하여 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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