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골프장 통째 예약해 단체 라운딩
현대·기아차의 경영실적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파업을 결의한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 노조도 어제(18일) 파업을 결의했다.
기아차 노조가 어제(18일) 조합원 72.1%(2만375명)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함으로써, 현대·기아차 노조는 6년 연속으로 파업에 들어 간 것이다. 여기에 현대·기아차 노조는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의 여름휴가 기간은 파업을 하지 않고 노사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금 15만3883원 인상과 2016년도 수익중 30% 성과급 지급, 65세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면서, "휴가 전까지 노사협상을 진행해 노조측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휴가 이후 파업을 결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연 평균 연봉 9,700만원의 현대·기아차 노조가 알토란같이 휴가를 챙겨가며 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社측은 해외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법인장 회의'를 여는 등 경영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차의 상반기 해외 판매실적은 185만3559대에 그쳐 전년대비 9.2% 감소했으며, 기아차 역시 106만4381대에 그쳐 전년대비 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대표 귀족노조로 꼽히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파업 결의 소식에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이번에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골프동호회 소속 근로자 240여 명이 오는 25일 경북 경주의 한 골프장을 통째로 예약해 라운딩을 할 것으로 알려져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현대차 노조 측은 “회사나 노조 차원의 라운딩은 아니며, 골프 동호회원들이 단체로 예약한 것”이라며 애써 해명하고 있으나, 시민들의 시선은 점차 따가워지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연봉 1억원 받아가며 또 파업이냐”, “귀족노조 맞네~ 연봉 1억에 골프라~”, “지들 휴가는 다 챙겨 먹어가며 파업? 정말 밉상들이다”, “현대차 해외로 다 나가라~ 회사 망해봐야 정신차리지”, “대한민국 망세! 귀족노조 망세!” 등등 거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