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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언론노조의 사유물이 아닙니다.
MBC는 언론노조의 사유물이 아닙니다.
  • 이인철변호사 / 방송문화진흥연구회 이사
  • 승인 2017.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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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는 적폐청산과 정상화가 파업의 이유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내세우는 구실에 불과하다. 이런 구실을 내세우며 정권의 눈에 들고자 언론노조가 앞장서는 것은 방송의 독립은 내던지고 정권을 위한 방송으로 나서면서 국민을 이기겠다는 것 처럼 들린다.

 언론노조의 주장에서 과거에 대한 향수가 엿보인다.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2005년 MBC 사장이 된 최문순 사장 시절의 MBC는 정권에 쓴 소리 하지 않고 정권과 같은 길을 걸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012년의 언론노조에 의한 MBC의 장기 파업은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의 파업이어서 오해받을 여지가 있었다. 정치적 변동기에 노조의 입지 확보를 위한 파업은 문제다. 노조가 말하는 적폐청산과 정상화란 노조가 지배하는 과거의 노영방송으로 돌아가자는 것인데 이는 시대의 흐름에 거스르고 국민의 뜻에 반한다.

 언론노조가 서둘러서 파업을 강행하다 보니 파업이유로 내세우는 이유들은 설득력이 없다.
 파업의 출발점이 된 승인받지 못한 PD수첩 제작기획안은 광복절을 앞두고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고 수감중인 민노총 한상균 위원장에 대한 것으로서 시기적으로나 내용상으로 적절하지 아니함은 누구나 수긍하는 바인데, 두 번에 걸쳐서 제출된 기획안을 자세히 보면 제대로 준비하지 아니하여 승인받지 못할 것을 기대하기라도 한 것처럼 부실하기 짝이 없다.
 다음으로 카메라기자에 대한 블랙리스트라면서 오래된 정체불명의 문건을 제시하였지만 이 문건을 자신이 작성하였다는 노조원이 나와서 노노갈등의 문제로 보이는 등으로 그 출처와 취지가 불명확해지자, 언론노조는 갑작스레이 방문진이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것 처럼 전혀 근거없는 주장을 내세우지만 이는 근거도 없으며 전혀 인과관계가 맞지 않는 주장이다.
 노조가 늘상 주장해오던 것은 김장겸 현 MBC 사장이 청와대의 낙점인사라는 것인데, 김장겸 사장이 선임된 올해 2월말은 박근혜 전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되고 탄핵재판을 받고 있는 시기여서 청와대가 아무 힘도 없는 시기였다. 언론노조는 애당초 사장 선임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기에 누가 사장이 되더라도 끌어내리겠다고 공언해 왔었다.
 지속적으로 주장되어 온 노조의 해고자 복직 주장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의 파업에 대한 징계로서의 해고였는데, 이에 대한 해고무효소송은 지금 대법원에서 진행중에 있다. 노조는 대법원에서 심리중인 사건에 대해서 감놓아라 배놓아라 할 수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노조가 내세운 외견상의 파업 사유는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설명이 부족하다. 노보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제목만 눈에 잘 띄는 선동적인 것으로 두드리지게 뽑아서 제시할 뿐, 본문으로 들어가 보면 제목과 내용이 맞지 않는 것이 많다. 이유와 주장이 잘 맞지 않아서 억지라는 느낌이 든다. 노조의 주장이 무조건 옳다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

 언론노조는 적폐청산이니 정상화니 공정방송회복등의 그럴듯한 표현을 쓰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자리 차지를 위해서 남을 쫒아내야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무리한 주장을 관철하고자 억지 부리고 떼쓰는 것으로 여겨진다. 언론노조는 MBC임원진의 퇴진요구만으로는 부족한지 어제 MBC 지역사 사장들까지 퇴진을 요구함으로써 자리 욕심을 표명하였다. 노조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임원이 되고 사장이 되어야 하는가? 노조라는 이유만으로 노조의 이익이 우선시되고 당연시되어야 한다는 논지는 수긍하기 어렵다. 방송이라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힘 있는 지위에 있으면서 전국단위의 거대한 조직인 노조라는 집단의 힘을 사용하여 방송을 정지시키고 자리 욕심 내어 인사에 개입하고 국민위에 서려고 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언론노조 주장의 배경에는 노조는 항상 옳다는 잘못된 사고방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언론노조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의 최문순 사장 시기와 그후 2012년의 파업 당시의 추억에 빠져있는 듯 하다. 노조가 주체가 되어서 방송을 주관하는 노영방송을 희구하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적폐청산이란 현재의 임직원을 모두 정리하자는 것이고, 정상화란 사장부터 시작해서 모든 보직과 심지어 MBC계열사와 MBC지방사 사장과 임원들 모두를 노조인사로 채우겠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공정방송이란 용어는 노조만이 공정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이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자리 싸움이고 밥그릇 싸움이다. 이것이야 말로 구시대의 적폐다.

 거창하게 공정방송 회복을 외치지만 자신만이 공정하다고 하는 것은 자리를 차지하고자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억지 부리는 것이 아닌가? 배울만큼 배우고 누릴만큼 누렸음에도 거짓말과 협박과 비방 및 모해 심지어 형사고발의 무고행위를 해서라도 자리를 차지하려고 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변동기의 혼란통에 권리를 주장하며 청구서를 내민다. 어용방송을 약속하면서 자리를 달라고 거래하려는 언론노조의 추악한 거래에 응해서는 아니되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말 마지막 과제로서 언론개혁을 시도하였지만 결국은 좌절되었고 언론의 공격을 받으며 임기를 마감했다. 모든 것을 가지려는 언론노조의 요청은 국민의 의사에 반하고 결국은 적폐를 세우고 과거로 회귀하는 일이 될 것이다. 언론노조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어 최고의 권력기관으로 만들지 않을 것이다. 언론노조가 국민의 방송을 자기 것인양 가져가려는 것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려 하고 집단의 이름을 내세워서 모든 것을 소유하려는 탐욕의 주장은 그쳐야 하겠다. 노조만이 세상을 만드는 주체가 되고, 국민위에 노조가 있다는 생각, 국민을 이기려는 생각. 노조만이 옳다는 그런 생각은 이제는 사라져야 하겠다. MBC는 노조의 소유물이 아니다. MBC의 주인은 국민이다. MBC 파업은 권력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이고, 자리 다툼에 대한 이야기다.

 언론노조원만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 방송을 소유하며 할 말 다하고 사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할 말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그런 평범한 사람들의 의견이 모아져서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이 되어야겠다.

 용기가 위협을 이겨내고, 사랑이 욕심을 잠재우며, 지혜가 떼쓰기의 행패를 잠재우는 것을 볼 것이다.

 “MBC는 노조의 사유물이 아닙니다. 노조에게 국민의 방송을 넘길 수 없습니다. 노조원만의 세상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같이 살아가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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