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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스틱(holistic)적 사고, 정반합의 정치발전을 꿈꾸며
홀리스틱(holistic)적 사고, 정반합의 정치발전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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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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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겸/칼럼니스트(文史哲인문학연구소장, 철학박사)

정치는 매일 전쟁 중이다. 시끄러워서 살 수가 없다. 정치인들이 무식해서 그럴까? 그렇지는 않겠지. 그렇다고 하다가는 몰매 맞을 테니까.

그럼 왜 그렇게 싸워댈까? 우선, 당리당략 때문이다. 자신의 정당의 전략을 따라서 의사결정을 내리다 보니 반대편과 쌈질을 해야 한다.

이는 당과 당이 서로 다른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싸운다. 홀리스틱(holistic)적 사고를 해야 한다. 원효대사의 생각대로라면 '한마음(一心)'을 갖게 되면 싸우지 않고 '평화'(화쟁 和諍)로워 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통일 문제도 '한 마음'의 문제이다.

다음으로 헤겔의 변증법적인 발전에 대한 이해 불충분에 의해 나타난다. 다수를 '정(正)'이라하고 소수를 '반(反)'이라고 하자. 다수결에 다르면 '정'의 승리이다. 소수의 의견에 대한 다수 의견의 배려가 없다.

따라서 정과 반의 대립적 구도만 있을 뿐이다. 투쟁만이 존재한다. 이런 대립적 구도는 밀(J.S Mill)의 자유론에서의 자유와 상반된다.

즉, 소수에 대한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는 것처럼 정과 반의 만남을 통해 합일점(합1)을 찾아야 한다. '합'이 되었다고 그 합이 항상 올바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또 다른 '반'이 형성되어야 한다.

토론을 통해 보다 나은 합일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 즉, 또 다른 합(합2)이 나타난다. 그래서 합1, 합2,... 합n이 나타난다. 이것이 헤겔의 정반합의 변증법이다.

정치는 이러한 정반합적인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우리나라 정치행태는 여당과 야당의 반대만 있다. 정부가 수립된 이래로 오로지 정과 반의 대립적 투쟁만 있을 뿐이다. 이 오랜 세월에 많은 것이 발전하고 변화되어 왔다.

그런데 오로지 정치만이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은 불안하다. 위기 시 정치적 안정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한다. 국민은 그런 지도자를 참다운 정치자로 본다. 김구 선생처럼 말이다.

진짜와 가짜의 구별은 쉽다. 진짜는 자연스럽다는 것이고 가짜는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온갖 인위적인 수식을 다 한다. 그래서 가짜는 부자연스럽다. 진짜 정치인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자연이란 어떤 인위적 행위를 가하지 아니하고 자연의 법칙에 따라간다. 자연은 투쟁과 대립이 없다. 가짜 정치인은 인위적으로 포장해야 진짜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 인위적인 행위가 국민을 혼란 속으로 이끌고 간다.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 자연을 이용하여 위장한다. 따라서 진짜에 대드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우리 정치는 발전이 없다. 정치발전의 가장 좋은 방법은 만남과 대화이다. 변증법적 방법이 갈등을 초래하지 않는다. 철학이 부지한 정치인들이 변증법을 갈등으로 만들어 낸다.

왜냐하면 그들은 가짜이기 때문이다. 변증법으로 그들의 잘못된 행위가 드러날 수 있다. 정치가 바로서면 백성이 편하고 나라가 발전한다.

2016년 6~11월 사이에 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사회발전연구소가  전국 만18세 이상 1052명(남성 476명, 여성 5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정치인들은 나라 걱정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는 문항에 '그렇다'고 87.3%가 답을 했다.

이는 정치적인 냉소주의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는 것은 합의보다는 갈등을 초래하는 요소이다. 가짜 정치인들의 적나라한 행태이다. 국민이 이런 정치적 냉소주의를 드러낸 이유는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가가 없기 때문이다.

정치인과 은행원, 상인 3명이 시골 여행을 떠났다. 밤이 늦어 겨우 농가 한 채를 찾아서 숙박을 요청했다. 농가 주인이 사랑채를 내주었는데, 두 명만이 잘 수 있는 방이었다. 한명은 마구간에서 자야만 했다. 상인이 "나는 험난한 꼴을 많이 보고 살아왔다"라며 자신이 마구간에서 자겠다고 했다.

그러나 10여분 후 다시 돌아와 "도저히 냄새가 나서 잘 수 없다"고 방을 바꾸어 달라고 했다. 이에 고객을 모시는 마음으로 자기가 자겠다고 은행원이 자원했지만 그도 5분후 냄새가 나서 도저히 잘 수 없다고 방을 바꾸어 달라고 했다.

세계의 평화와 국민의 편안함을 위해 정치인 자신이 가서 자겠다고 마구간으로 갔다. 그러나 1분 후 방문을 요란하게 두드려서 문을 열어보니..... 거기에... 세상에나... 말들이 집단적으로 서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국가의 가치는 필경 그 국가를 조직하고 있는 국민의 가치다. 국가의 가치는 긴 눈으로 보면 결국 국민을 구성하고 있는 개인의 가치에 의해 결정된다. 왜소한 인물을 가지고서는 위대한 사업을 결코 성취할 수 없다." - 제이에스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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