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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동화현상 주도하는 학교, 정상화되어야
[컬럼]동화현상 주도하는 학교, 정상화되어야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0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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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넣은 마취제에 취할 수 있다
최은경 바른교육실천행동 사무총장
최은경 바른교육실천행동 사무총장

2030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간혹 참 이상한 일을 발견하곤 한다.

그들은 자신이 혐오하고 싫어하는 것 3가지를 맹목적으로 따르고 있다. 싫으면 안따르면 되는건데 왜 따르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이것이 바로 헷갈리는 교육에 의한 정체성 혼란의 일환이 아닐까 하는 우려이다..

어느 날, 제자들이 대학생이 되어 방문했을 때, 서로 다른 의견을 지닌 두 명의 학생들이 열띤 토론 끝에 격앙이 되었다. 한 명은 자유민주주의 입장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해서 산업화를 칭송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나라경영을 잘했다 한다.  다른 한 명은 그를 꼴통이라고 놀리면서 자본주의가 빈익빈 부익부를 심화시킨다며 기업으로의 재화집중 현상을 비난한다.

둘은 원래 친구라 그런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격한 말싸움이 진행하다가, 결국 한 친구가 그럼 너는 공산주의가 좋으니?”하고 물었을 때, 펄쩍 뛰면서 그건 아니라는 것이다. “아니면, 가난한 게 좋으니?”라는 말에도 화를 냈다.

물론 크고 작은 헛점과 비리들 혹은 완벽하지 못한 논점들이 있겠지마는, 전반적인 시각에서 보면, 산업에 재화가 집중되는 것을 막고 모두 국민들에게 재화를 풀어주면 통장이 바닥나고 가난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기업이 돈을 벌어들여야 국가가 잘사는 것인데, 너무나 당연한 것을 그들은 교과서에서 배우면 답을 찍을 수 있어도 현실에 나오면 헷갈리는가 보다.

박원순을 좋아하는 한 남학생에게 물었다. “너는 동성애가 좋으니?” 그 남학생 역시 아니라고 펄쩍 뛰었다. 박원순은 동성애를 허용하지만 그건 한 면의 성향일 뿐이라는 것이다.

참 이상했다. 동성애를 허용하는 사람이 시의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자리에 있으면 동성애 문화가 조장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동성애 축제 등 행사하는 것은 꼴도 보기 싫다면서도 박원순을 시장으로 찍는다.

마찬가지로 북한을 옹호하는 학생에게 너 북한에 가서 살고싶니?”라고 물으면 절대로 아니라고 대답한다.

특별히 어느 한 쪽으로 치중하는 정치가가 아니라면, 사실 일은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 나가는 것이므로 누가 리더가 되든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리더가 어느 한 면으로 특별히 치중해서 그 방향이 국민의 뜻에 반하는 데로 밀고 나가는가를 우리는 주시해야 한다.

젊은 세대들은 큰 틀이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정책이나 현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주어지는 사탕만 보는 것은 아닌지.

그들을 그렇게 만드는 것이 주어진 사탕에 도취 되어 공유라는 이름으로 우르르 달려가는 '동화현상'의 부정적인 발전형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 동화현상을 끌어내기에 가장 중요한 입장인 것이 학교와 교과서, 혹은 그들과 함께 하는 선생님들이다.

학교와 교과서, 그리고 선생님은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포용성이 넓어야 하며, 일방적인 방향을 주입해서는 안 된다.

지금 전교조를 비롯해서 일부 몰지각한 교사들이 오로지 자신들이 정한 방향으로 일방적인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영양제 넣은 마취제가 주입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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