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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형병원 간호사 자살 - 고개드는 '태움' 논란
서울 대형병원 간호사 자살 - 고개드는 '태움' 논란
  • 프리덤뉴스
  • 승인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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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기간 발생한 서울의 한 대형종합병원 간호사의 자살 원인이 선배 간호사의 '태움'(괴롭힘)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0시40분쯤 해당 병원 여자 간호사 A씨가 송파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한 채로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출근하기 무섭다" … "태움 의심"

A씨의 남자친구 B씨는 SNS와 인터넷 간호사 커뮤니티를 통해 프리셉터(신규간호사의 교육을 담당하는 간호사)의 태움이 A씨의 자살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태움은 선배 간호사가 후배나 신규 간호사에게 폭언 및 폭행을 하고 따돌리는 것을 말한다.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재가 될 때 까지 하얗게 불태운다'라는 말로도 통한다.

B씨는 "A씨의 죽음이 그저 개인적인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간호부 윗선에서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태움이 여자친구를 벼랑 끝으로 몰아간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자친구는 사수(프리셉터)가 가르쳐 준 것이 없고 다른 간호사와 근무할 때는 너무 많이 배웠다고 자랑했다"며 "사수에게 칭찬을 받고 싶은 마음과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하루에 잠을 세 시간씩 자며 공부하고 살이 5kg이 넘게 빠졌다"고 말했다.

또 "A씨는 평상시에도 '출근하기 무섭다',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지?'라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 숨진 간호사 A씨의 남자친구 B씨가 한 인터넷 간호사 커뮤니티에 올린 글
연세대 간호대 학생들이 진지한 자세로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세브란스병원 제공)
연세대 간호대 학생들이 진지한 자세로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세브란스병원 제공)

"괴롭힘 없었다 … 보강 조사 할 것"

병원측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 해당 병원 내과계 중환자실에 신규간호사로 입사했다. A씨는 지난 13일 한 환자의 배액관(수술 후 복부에 고인 피와 체액을 제거하는 관)을 손상시키는 실수를 저지른 후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후 A씨는 14일 저녁 해당 부서 수간호사와 배액관 손상과 관련해 면담했다. 병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모르지만, 배액관 손상에 대해 A씨를 질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조사 결과 괴롭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보강 조사를 할 계획"이라면서도 자체 조사와 보강 조사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병원측에 따르면 배액관 손상은 환자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환자와 보호자에게 배액관 교체에 관해 설명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됐다는 게 병원측의 주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배액관이 손상되더라도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특별히 환자 상태가 나빠지거나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며 "환자와 보호자에게 배액관 교체에 대해 설명했고 응급상황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프리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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