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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힐링의 답은 내 몸에 있다
[칼럼] 힐링의 답은 내 몸에 있다
  • 프리덤뉴스
  • 승인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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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칼럼니스트(정치학 박사, 동양화가)
이현정/칼럼니스트(정치학 박사, 동양화가)

"불쾌지수 높은 한여름에 범죄율이 높다"는 사실은 통설이다. 불쾌하면 짜증이 증가하고 짜증이 증가하면서 부정적 감정이 솟구치게 된다. 같은 사안이라도 불쾌지수가 높으면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다투기 쉽고 고성이 오가기 마련이다.

기후에 따라 그 나라 국민성이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우리에겐 극한의 더위와 극한의 추위가 공존한다. 욱하는 성질머리와 다혈질, 화끈함 등이 우리의 국민성임을 은연중 드러낸다.

반면 적당한 기온에 부드럽고 포근한 촉감이 피부에 와 닿는 곳에선 사람의 마음도 너그러워진다. 게다가 평화로운 음악이 흐르고 향기가 있는 곳이라면 더욱 긍정적인 마음이 되기 쉽다. 환경과 분위기에 따라 사람의 언행은 달라진다. 결코 고급이나 사치스러운 장소나 환경을 말함이 아니다. 자신이 최적의 상황을 만들 수 있다. 곧 셀프 힐링!

배만 채우면 되는 것이 식사는 아니고, 거적때기든 침대든 상관없이 잠만 자면 되는 것이 우리네 삶은 아니다. 보다 기분 좋고 편안하고 안락함을 제공하는 곳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소위 "감성을 자극한다"는 것은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사안이 될 수 있다.

커피의 맛보다는 커피숍의 분위기가 더 압도하기 마련이고 와인의 맛보다는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더 사람을 끌게 한다. 기분 좋은 감정은 주관적이긴 하지만, 내가 좋으면 남들도 좋은 법이다.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어한다. 오감을 자극하는 것, 좋은 향기, 예쁜 색깔, 안락한 가구, 세련된 음악, 멋진 디자인 등은 사람을 홀릴 수 있다.

이러한 것에 관계되는 각각의 실험들은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고, 직접 마케팅에서도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향수를 뿌린 방과 아무런 향이 없는 방에서 사람들이 행복에 관련된 느낌은 5배 이상이나 차이가 난다"는 연구도 있다. 빨간색이 많은 실내와 초록색으로 칠해진 실내에서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

이처럼 오감을 활용하는 힐링은 저마다 좋은 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21세기 제4차 혁명시대에 인공지능과 IT, ICT, 로봇 등은 시대를 리드하는 최고의 기술로 손꼽힌다. 그러나 기계문명이 인간의 두뇌를 앞지르고 훨씬 앞서갈수록 인간은 더욱더 감성적인 방향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하이테크시대에는 하이터치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명상은 힐링으로 가는 아주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명상이나 참선을 할 때도 분위기를 만든다. 주변을 깨끗이 정리정돈하고 몸도 가지런히 하며 때에 따라 종교적으로는 육체관계도 금하고 명상에 임하기도 한다. 나 자신을 위한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몸과 마음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몸이 깨끗해야 마음도 깨끗해짐을 느끼고, 반대로 몸이 깨끗하지 못하면 대충 그런대로 하게 된다.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말도 마찬가지! 아 다르고 어 다르기 마련이다. 똑같은 인사라도 100인 100색이다. 똑같은 내용이어도 누구는 맛깔스럽게 말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재수 없게 말한다. 둘 다 똑같은 내용이고 옳은 말일지라도 다르게 와 닿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UCLA대학의 알버트 메르비안 박사는 이에 대한 법칙을 내놓았다. 사람이 말을 할 때 받아들여지는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으로 비춰지는 결정적인 단서는? 이에 대한 답은 일명 메르비안 법칙이라고 불려진다. 100이 전부일 경우, 7%가 언어적인 요소 즉 말의 내용이고 나머지 93%가 비언어적인 요소이다.

비언어적인 요소로는 그 사람의 웃는 모습, 인상, 이미지, 헤어스타일, 화장한 모습, 패션스타일, 바디랭귀지, 목소리, 말투, 억양, 말의 속도, 소리의 느낌, 자세, 태도, 버릇 등 셀 수없이 나타날 수 있는 개인의 그 모든 것이다. 말(Speech)에서 왜 이런 엉뚱한 것들이 거의 대부분의 중요도를 차지하는가? 의아스러울 정도로 비언어적인 요소가 거의 대부분의 인상을 결정짓는다.

사람은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하지만 결국 감성적이다. 감성적인 부분으로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미국 하버드대의 하워드 가드너(Howard Gardner) 박사는 "사람들이 논리적으로 생각할 때는 이성을 지배하는 좌뇌가 작동한다.

하지만 최종 의사결정을 할 때는 감성을 지배하는 우뇌가 작동한다"라고 주장한다. 그는 또 "결국 사람의 심성을 어루만지는 감성적 스피치를 해야 한다"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힐링을 고차원적이거나 순전히 정신적인 것만으로 생각해선 오산이다. 당장 주변을 정리하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는 간소한 삶(Simple life)부터가 힐링의 시작이다. 내가 좋아하는 잔에 맛있는 커피 한잔을 마주 대하며, 편안한 가구에 몸을 싣고 실내온도를 안락하게 맞춰 그 시간을 혼자 즐기거나 혹은 좋은 사람과 대화를 한다면 이것이 곧 힐링이다.

몸을 움직이면 마음도 그에 따라 맞춰진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 자신을 위한 힐링 분위기를 애써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자신을 사랑하는 길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데에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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