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인 지난 5일 서울 교외 망우리추모공원에서 아소(我笑) 이인성(李仁星, 1912-1950) 화백 합동추모제 및 유작환수위원회 발족식이 열렸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서도 이날 추모공원 내 고인의 묘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2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흩어진 유작을 환수하기로 결의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곽인희 유작환수위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유작환수위가 늦게 발족되어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지금부터라도 책임감을 갖고 이 화백을 알리고 자랑하는데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준 위원장(한국기술교육대학교 산업경영학과 겸임교수)도 인사말을 통해 “2011년 5월 처음으로 이 화백을 알게 되었다”면서 “그의 고향인 대구에 이인성미술관을 짓고 흩어진 그의 유작을 환수해 대한민국 사람들은 누구나 이 화백의 그림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1931년부터 1936년까지 조선미전에서 연속 입선하며 불과 26세의 젊은 나이로 추천작가의 반열에 뛰올라 근대 화단(畵壇)의 기린아로 각광받았다.
이후 그는 `조선의 지보(至寶)` `양화계(洋畵界)의 거벽(巨擘)` 등으로 불리며 명성을 떨쳤으나 1950년 비운의 총기 오발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잊혀져 갔다.
그의 작품은 대다수 소수 재벌미술관이나 기관에 소속되어 있거나 개인 소장되어 있어 일반인들이 그의 작품을 보고 그의 미술세계를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이인성 유작환수위원회가 정식 발족함으로써 후학들은 물론 일반인도 그의 예술세계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을 보인다./프리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