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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콘서트] 진경시대는 없다!
[Book 콘서트] 진경시대는 없다!
  • 프리덤뉴스
  • 승인 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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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시대라는 것은 조선 왕조 후기 문화가 조선 고유색을 한껏 드러내면서 난만한 발전을 이룩하였던 문화절정기(文化絶頂期)를 일컫는 문화사적인 시대 구분 명칭이다.”

진경문화가 이 시대에 이르러 이처럼 난만한 꽃을 피워낼 수 있었던 것은 그 문화의 뿌리가 되는 조선성리학(朝鮮性理學)이라는 고유이념이 이 시대에 이르러 완벽하게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었다.”(최완수 외, 진경시대1, 1998, 13.)

조선 후기 겸재(謙齋) 정선(鄭敾에 의해 창안되고 발전되었다는 이른바 `진경산수`(眞景山水)에 대해 재야의 한 연구가가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

흔히 진경산수라 하면 겸재 정선이 우리나라에 실재하는 풍경을 그리되 중국의 남종화 기법을 도입하여 독창적인 화법을 구사한 산수화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프리덤뉴스 부설 국사교과서연구소의 김병헌 소장은 `진경(眞景)`이라는 용어 자체가 학술적 용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정선의 그림을 진경산수화라는 별도의 미술사적 용어를 부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역설한다.

우리 회화사를 돌아보면 조선 전기까지는 실재하는 풍경이 아닌 관념 속의 산수, 즉 관념산수(觀念山水)가 이어져 오다가 조선 중기부터 점차 우리의 자연을 그리는 실경산수가 등장하면서 후기로 접어들어 유행하게 되었다.

미술사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조선후기에는 실경산수에 이어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가 유행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정선의 그림은 우리나라에 실재하는 풍경을 그리되 중국의 남종화 기법을 적용한 것으로 이를 두고 실경산수를 이어 등장한 진경산수화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실경산수는 그림의 대상을 두고 부르는 용어인데 정선의 그림은 대상이 아닌 기법의 차이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김병헌 소장은 또 동시대의 인물인 옥동(玉洞) 이서(李漵)가 새로운 서체를 창안하고 동국진체라 하였다고 한 최완수씨의 주장도 짧은 한문을 오역한 데서 출발한 황당한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이러한 내용은 최근 간행한 國史, 이대로 가르칠 것인가!라는 책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 이 책은 현행 검정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분석하여 오류와 왜곡을 정리한 것으로 진경산수와 동국진체의 오류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서술해 놓았다.

이에 대해 관심과 흥미가 있는 이는 책을 사보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더 좋은 것은 저자와 대면해 본인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이다. 다행히 그런 기회가 열렸다.

국사교과서연구소가 오는 26() 저녁 서울 서초구 모퉁이돌교회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북콘서트는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작은 교회에서 열리기 때문에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다고 한다.

콘서트 중간에는 프랑스 유학파 플루티스트 이지현씨의 축하 연주도 마련되어 있어 우리 미술사에 대한 안목을 넓히고, 덤으로 플룻 연주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문의 010-4210-0849)/프리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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