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의 주요 경로는 동성 및 양성 사이의 성접촉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김준명 교수팀은 13일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대한화학요법학회‧대한감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내 HIV의 감염 경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팀은 지난 2006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국 HIV/AIDS 코호트'에 등록된 HIV 감염인 1474명을 대상으로 감염경로를 분석했다. 그 결과 1474명 중 남성은 1377명, 여성은 97명이었다. 평균 연령은 41.4세였다.
조사결과, 전체 HIV 감염인의 감염 경로는 동성 및 양성 간 성접촉이 885명(60.0%)으로 제일 높았다. 이성 간 성접촉은 508명(34.6%)이었고, 혈액 및 혈액제제에 의한 감염과 마약주사 공동사용에 의한 감염은 매우 적었다.
연령군에 따른 감염 경로를 보면 연령군이 젊을수록 동성 및 양성 간 성접촉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18~29세의 젊은 연령군에서 동성 및 양성 간 성접촉은 71.5%에 달했다. 18~29세의 젊은 연령군을 좀 더 세분화했을 때 나이가 더 어릴수록 동성 및 양성 간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 크게 증가했다. 18~19세는 무려 92.9%가 동성 및 양성 간 성접촉에 의해 HIV가 감염됐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성 및 양성 간 성접촉이 HIV의 주된 감염 경로로 밝혀진 데 의미가 있다"며 "연령이 젊을수록 이런 경향이 뚜렷하고, 특히 10대와 20대의 경우 대부분이 동성 및 양성 간 성접촉에 의해 감염되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예방 및 관리 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말했다./프리덤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