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소식에 접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기대와 회의로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주민들의 전언을 통해 1일 보도한데 따르면, 북한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전적으로 최고 령도자(김정은)의 대범하고 통 큰 통일전략이 낳은 결과”라고 선전했다.
노동신문 등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한 양강도 주민은 “이제야 민족의 숙원인 통일이 오는가”며 흥분된 감정을 표출하고 있는가 하면 “이번에 젊은 지도자(김정은)가 나라의 경제적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남조선으로 나갔다”며 김정은의 횡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또 일부 주민들은 “이제 우리(북한)도 남들처럼 잘 먹고 잘 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들뜬 감정을 보이기도 했으며 “지도자(김정은)의 정확한 판단과 담대한 배짱으로 수십 년간의 모진 고생이 끝나게 되었다”고 반기는 사람도 있었다.
함경도의 주민 가운데는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전해 듣고 차분한 가운데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일례로 “이번 북남수뇌상봉이 세 번째인데 지난 두 차례의 수뇌상봉 이후에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주민들도 상당수 있었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과 정상회담을 갖고 합의문을 발표했지만 제대로 이행된 게 없었다고 말하고 특히 첫 정상회담 때(2000.6) “당장 통일이 될 것처럼 흥분해서 좋아했는데 결국에는 다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고 시큰둥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일부 주민은 “노동신문이 전하는 이번 정상회담 내용도 앞선 두 차례의 회담 내용과 다를 게 없는데 반드시 약속을 지킨다고 무엇으로 장담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 탈북민은 “(북한 주민들이) 워낙 살기 어렵다보니 남북관계에서 조그만 변화만 와도 기대감을 갖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렇다고 그걸 곧이곧대로 믿을 것도 못 된다”고 평가했다./프리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