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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치료제 - 기어가는 DPP-4 날아가는 SGLT-2
당뇨 치료제 - 기어가는 DPP-4 날아가는 SGLT-2
  • 프리덤뉴스
  • 승인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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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국내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DPP-4 억제제가 주춤한 반면 SGLT-2 억제제는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 선두는 아직 DPP-4 억제제가 유지하고 있지만, SGLT-2 억제제의 잠식속도가 빠르다.

5일 헬스코리아뉴스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당뇨병 치료제인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의 2018년 3분기 원외 처방액을 분석한 결과, DPP-4 억제제의 전체 처방액은 1232억9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13억7900만원)보다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SGLT-2 억제제는 167억1900만원으로 전년 동기(127억700만원) 대비 32%의 성장률을 보였다.

 

 

# 시장 주도하던 DPP-4 억제제 '주춤'

그동안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주도했던 DPP-4 억제제 시장은 '정체기'에 들어서는 분위기다.

3분기 DPP-4 억제제 시장의 단일제 처방액은 461억8400만원으로 전년 동기(468억6500만원) 대비 1.5% 감소했다. 다만 '메트포르민'이 포함된 복합제 처방액은 771억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45억1400만원)보다 3.5% 증가했다.

DPP-4 억제제 대표 품목으로 꼽히는 MSD '자누비아 패밀리'는 올해 3분기 총 382억5100만원 어치가 처방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91억2200만원)보다 약 2.2% 감소한 수치로, 여전히 DPP-4 억제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 '트라젠타 패밀리'는 3분기 278억6800만원이 처방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283억9400만원)에 비해 처방액이 1.9% 줄었다. '트라젠타'(141억900만원, -2.5%)와 '트라젠타듀오'(137억5900만원, -1.1%)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었다.

시장 '터줏대감'들의 매출이 줄어드는 사이 국산 DPP-4 억제제인 LG화학 '제미글로'는 매출이 증가하며 상승세를 탔다. '제미글로 패밀리'는 올해 3분기 214억4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197억9500만원)에 비해 8.3% 증가한 액수다.

단일제 제미글로는 76억5400만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76억9800만원) 대비 매출이 0.6% 줄었지만, 복합제 '제미메트'가 137억9300만원의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120억9700만원)보다 매출이 14% 오르며 제미글로 패밀리의 약진을 이끌었다.

지난 2012년 제미글로 발매 당시 사노피와 공동으로 제품을 판매했던 LG화학은 2016년부터 대웅제약과 손잡고 제미글로를 판매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영업 노하우가 더해지며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노바티스 '가브스 패밀리'(110억6200만원, -6.9%), 아스트라제네카 '온글라이자 패밀리'(58억200만원, -1.4%)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미쯔비시다나베 '테넬리아 패밀리'는 76억8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64억4300만원) 대비 매출이 18.1% 증가했다. JW중외제약 '가드렛 패밀리'는 30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25억5000만원) 대비 매출이 19.6% 늘었고, 동아에스티 '슈가논 패밀리'는 25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억5000만원)에 비해 30.8%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2018년 3분기 SGLT-2 억제제 원외 처방액 현황(자료=유비스트, 단위=백만원)
2018년 3분기 SGLT-2 억제제 원외 처방액 현황(자료=유비스트, 단위=백만원)

# SGLT-2 억제제, 추격 속도 빨라져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도전자' SGLT-2 억제제는 서서히 처방액을 늘리며 빠르게 DPP-4 억제제를 추격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복합제 '직듀오'는 올해 3분기 31억93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SGLT-2 억제제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전년 동기(14억4100만원) 대비 121% 증가한 액수다.

이 회사의 단일제 '포시가'는 3분기 69억77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68억2900만원)보다 매출이 2% 올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3월 대웅제약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향후 시장을 더 확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한양행과 코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도 54억25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7% 늘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36억1200만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집계된 '자디앙 듀오'는 올해 3분기 6억8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아스텔라스의 '슈글렛'은 3분기 5억36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8억2500만원)보다 매출이 35% 감소하며 부진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모만 놓고 보면 아직 DPP-4 억제제가 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영업력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 국내 상위 제약사가 SGLT-2 억제제 품목을 공동으로 판매하며 SGLT-2 억제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프리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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