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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소멸론 12] 교조적 담론에 매몰된 종교지도자들
[대한민국소멸론 12] 교조적 담론에 매몰된 종교지도자들
  • 프리덤뉴스
  • 승인 202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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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조적 담론에 매몰된 종교지도자들

박태우(전 한국외대 초빙교수)

우리 한민족처럼 종교성이 강한 민족도 드물 것이다.

고대의 샤아머니즘부터 그리고 근대사, 현대사의 개신교, 천주교가 전파되어 뿌리내리는 현실까지 잘 들여다보면 종교가 근대화 산업화 민주화과정에서 일정부분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해 온 것도 부인 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필자도 교회를 오랜 시간 다니고 있지만, 불완전한 인간이 사후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인간으로서 갖고 있는 한계성이 대해서 불안감을 느끼고 나보다 더 절대적인 위치의 존재에게 나의 나약함을 맡기고 싶은 종교성을 스스로 갖고 있다고 항상 느껴왔다.

불교가 삼국시대 이래 민간신앙등과 더불어서 지치고 불안한 민생들을 달래는 주요한 위로와 호국의 기능을 천주교가 전래되기까지 담당해 왔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약간은 오만해진 인간들에 의해서 무신론자들이 많이 늘어난 것도 사실인 것이다.

천주교와 개신교가 급속한 민주화와 산업화의 틈바구니에서 소외되고 억압받는 약자들에는 크나 큰 정신적인 안락처가 되어왔다. 

하지만 성경구절의 본래의 뜻에 충실하기 보다는 비율적으로 개인의 장수와 행복을 기원하는 기복신앙으로 자리 잡는 모습도 여기저기서 보여 진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종교적인 본래의 기능에서 나와 우리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바른 처방을 역사창조의 세력들과 연계되어 있느냐는 점이다.

그저 물질적인 측면과 개인의 구원만 강조하는 수준의 종교기능만으로 21세기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종교가 역할을 다 하는 것인가 하는 질문에 우리 모두는 심각한 고민을 할 시점이 된 것이다.

최근에 좌파정권의 기독교탄압이 코로나정국에서 본격화되자 이제 서야 기독교가 정치의 문제에서도 성경의 정신을 잘 구현하여 정의로운 세상의 창조에 기여해야 한다는 느낌들을 갖게 된 것이다.

정치적으로 중립이란 논리만으로 국가가 해체되는 현실을 도외시하라는 성경구절을 그 어디서도 볼 수가 없을 것이다.

일부 천주교 사제들은 성경의 믿음을 잘못된 이념의 도구로 써 먹으면서 인간해방을 외치지만 정작 독재국가의 진면목을 고발하고 비판하는 성직자 본연의 모습을 잃고 반미친북적인 자세로 대한민국이 자본주의사회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노정된 사회병리현상만 비판한다. 그래서 특정정파와 이념의 포로가 되어서 균형 잡힌 성직자로서의 모습을 상실한지도 꽤 오래 되었다.

휴전중인 분단구조에서 대한민국을 적화하는 세력의 한 축이 되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비판적인 견지에서 지키는 모습이 아니라, 전교고, 민주노총, 북한의 대남선전선동기관 등과 연계되어 자본주의 대한민국을 흠집 내고 미군을 몰아내는 반미운동의 선봉장이 되어 있다.

여러 종파로 나누어진 대한민국의 개신교는 교조적인 성경의 문구해석에만 치중하고 교회의 겉모습을 늘리고 확장하는 물질주의에 매몰되어 본래 성경에서 강조하는 구원과 공의로운 사회건설에 대한 균형 잡힌 설교를 하고 있는지는 잘 살펴보아야 한다.

내세의 문제와 현실의 문제를 균형 있는 시각에서 다루며 신도들에게 통찰력과 영력을 주는 방식으로 대한민국이 처한 각종 현안들에 대해서 개신교의 목사들은 설교를 해야 한다.

정의로운 세상을 파괴하는 잘못된 권력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성경의 말씀에 기초하여 비판하는 종교의 참 기능을 잘 수행해야 한다고 필자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작금의 대한민국 개신교 성직자들은 극히 소수의 일부를 제외하곤 지금 적화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해선 일제히 함구하면서 교회신도들의 비위를 맞추는 설교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공의롭고 정의로운 세상을 현세에서도 만들라는 성경의 말씀에 반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정치적인 발언을 일체 안한다는 것은 나라가 평안하고 지금 누리고 있는 종교의 자유가 최대한 반영된 태평성대에나 할 말이다. 사회주의 연방제로 전체주의적인 분위기로 사회가 급격하게 기울고 있는 현실에서 기독교가 누리는 종교의 자유를 지금처럼 누린다는 가정이 앞으로 확실 한지 목회자들은 가슴에 손을 대고 생각해 볼 일이다.

북한의 독재정권이 기독교를 탄압하는 현실을 알고 있는 목회자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설교시간에 입을 닫고 말하기 편한 관념적인 주제의 설교만 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가 줄어드는 현실을 방관하는 것이나 무엇이 다를 것인가?

설사 잘못된 이념에 경도된 신도들이 교회를 떠난다고 해도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 바르고 옳은 현실을 성도들에게 설교하고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잡는 운동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1970년대 중반에 베트남의 공산화가 이루어지기 전에 베트남은 기독교를 자유롭게 전파하고 종교 활동 자유를 최대한 누렸지만, 베트남이 공산화된 이후 가장 먼저 처형이 된 대상이 목회자들이다.그 이후 기독교활동의 자유가 극히 제한되어 온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두운 세상에 살고 있음을 지금 더 늦기 전에 대한민국의 목회자와 신부들은 깨닫고 잘못 가고 있는 대한민국을 바로잡는 운동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인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종교가 방관자로만 남아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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